버스에 갇히면 탈출은 힘듭니다.
강북소방서는 최근 관광버스 화재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것과 관련해 2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의 한 폐차장에서 관광버스 화재발생 대비 비상탈출 실험을 했다. 이번 실험에서 비상망치 및 차량내 비치물품(자동차열쇠, 휴대폰, 머리받침대)등을 이용하여 버스 창문 파괴실험을 한 결과 소화기와 비상망치로만 버스창문이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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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시도한 방법은 스마트폰을 망치 삼아 자동차 키의 뾰족한 부분으로 유리를 타격하는 것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아무리 두드려도 유치창엔 흠집 조차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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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원이 시도했지만 자동차 키를 전화기로 두드리는 동작 자체가 어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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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누구나 손에 잡을 수 있는 금속은 안전벨트 잠금부분이다. 소방대원이 그 작은 쇠붙이를 잡고 최대한 힘껏 유리를 내쳐쳤지만 이번에도 유리에 아무런 손상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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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장한 소방대원이 발로 힘껏 유리창을 찼지만 차창에서는 둔탁한 소리만 날 뿐 금조차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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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운전기사 좌석의 목받침이 동원됐다. 소방대원은 유리창의 중심부분과 가장자리를 고루 타격해 봤지만 결국 실패했다. 버스 유리창은 매우 튼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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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수단이 안 통하자 결국 버스에 비치된 비상망치를 써봤다. 소방대원이 유리창 중심을 두세번 타격하자 유리가 드디어 잘게 깨지면서 탈출구가 열렸다. 일반 승객 누구나 이 망치로 유리를 쉽게 깰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 취재중이던 여기자가 실험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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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는 알려준 요령대로 유리창의 가장자리를 망치로 두드렸다. 그러나 유리는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곁에 있던 소방대원이 손목에 스냅을 줘 강도를 높이는 방법을 가르쳐 준 뒤에 다시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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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기자가 비상망치로 버스유리를 깨기까지는 1분 이상이 걸렸다. 실제로 버스에서 화재가 났을 때 1분은 매우 긴 시간이다. 누구로부터 요령을 배우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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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들이 버스 유리를 비교적 쉽게 깰 수 있었던 도구는 철제 소화기였다. 그것도 쉽게 와장창 깨지는 것이 아니라 건장한 대원이 서너번 이상 강하게 타격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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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실험에 실패하고 소화기로 겨우 유리창을 깬 소방대원이 구둣발로 깨진 유리창을 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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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이 끝난 버스 유리창이 전부 깨져 있다. 화재가 난 버스에서 일반인이 힘으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