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끝에 석유 끼얹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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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3일 밤 10시20분쯤 서울잠실4동 시영아파트 102동 306호 오세필씨(33·대한야구협회직원)집안 방에서 오씨가 부인 이춘자씨(33)와 부부싸움 끝에 자신의 몸과 방안에 석유를 뿌린 뒤 불을 질러 중화상을 입고 13평 아파트 내부가 모두 불에 탔다.
불은 2백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30분만에 꺼졌으나 아파트주민 70여명이 잠옷바람으로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으며 바로 위층 406호의 안성식씨(38)일가족 3명은 고가사다리 소방차에 구조되기도 했다.
부인 이씨에 따르면 이날 낮 시부모가 다녀간 뒤 남편 오씨가 『차비를 드리지 않았다』 고 나무라는 바람에 말다툼을 하던 중 오씨가 부엌에 있던 20ℓ들이 석유통을 갖고 와 석유를 뿌려 불을 붙였다는 것.
당시 방안에는 오씨 부부의 8살·5살 된 남매가 잠자고있었으나 부인 이씨가 데리고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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