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군부, 즉각 대통령 선거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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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닐라 베르나마·로이터=연합】「피델·라모스」 필리핀 군 참모총장은 20일 필리핀 군부가 「코라손·아키노」 대통령에게 의회를 다시 열고 정·부통령 선거를 즉각 실시 할 것 등 6개항의 요구 조건을 제출했다고 밝혔으며 21일에는 「아키노」 대통령에게 무능한 각료들의 제거를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모스」 장군은 20일 마닐라 시 마카티 지역에서 열린 한 투자 세미나에 참석, 연설을 통해 좌익계 각료 숙청, 단호한 대 공산 게릴라 정책 실시, 군부와 직접적인 협의를 통한 대 공산 게릴라 휴전 회담 진행, 의회의 재개, 부패 지방 공무원의 숙청, 대통령 및 부통령 선거의 즉각 실시 등 이미 보도된 6개항 제안을 군부가 「아키노」 대통령에게 제안했음을 시인했다.
「라모스」 장군은 그러나 군부는 「아키노」 대통령이 이 제안을 검토 할 약간의 시간 여우를 주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라모스」 장군은 또 수주일전 반공 운동을 요구하는 계획을 들고 나온 일단의 장교들과 얘기를 나눴음을 시인했는데 이 계획은 좌익계 각료들을 숙청하고 「엔릴레」 국방장관을「아키노」 대통령과 동등한 지위를 갖는 지도자로 하는 군사 평의회를 설치하자는 것으로 돼 있다고 앞서 보도했다.
한편 「아키노」 대통령의 시동생인 「아가피토·아키노」씨는 최근 필리핀 국내에 빚어지고 있는 정치적 불안정 움직임에 미국의 CIA (중앙정보국)가 관련 됐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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