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앞두고 우승 도전나선 김대현, 대구경북오픈 첫날 공동 5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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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고향인 김대현(왼족)과 조민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동 중인 조민규는 이번 대회에서 받는 상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KPGA 제공]

군 입대를 두 달 여 앞둔 김대현이 고향에서 우승 도전에 나섰다.

20일 경북 칠곡 파미힐스골프장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1라운드. 김대현은 첫날 6언더파를 적어내며 9언더파 선두 그룹에 3타 차 공동 5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대구 2008년 연후 헤븐랜드오픈 이후 8년 만에 대구, 경북 지역에서 개최가 성사됐다. 대구 출신인 김대현에게는 대회에 출전하는 소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대현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이 대회와 시즌 최종전인 카이도 오픈을 치른 뒤 12월에 군에 입대한다. 2010년 KPGA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김대현은 이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도전과 어깨 부상 등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다 지난 해 매일유업오픈에서 3년 만에 통산 4승째를 거두며 부활했다.

그러나 올해는 쇼트 게임 때문에 다시 부진에 빠졌다. 11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차례도 톱 10에 들지 못했다. 9월 이후 출전한 대회는 모두 컷 탈락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1라운드에서는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율 71.43%(10/14),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율 72.22%(13/18)을 기록하는 등 샷감이 좋았다. 김대현은 "군 입대 전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가고 싶다"고 했다.

김대현은 이날 고향 친구인 조민규와 동반 라운드를 했다. 김대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았다. 조민규도 김대현처럼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가 나와 3언더파 공동 32위를 기록했다.

조민규는 2010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진출해 통산 2승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9월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조민규는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라 출전을 결심했다. 팬 서비스도 하고 상금도 전액 기부하겠다"고 했다.

공동 선두는 나란히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면서 9언더파를 기록한 윤정호와 서형석이 나섰다. 윤정호는 올해 군 제대 후 투어에 복귀한 예비역이다. 생애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낸 윤정호는 "4m 이내의 버디 퍼트를 모두 성공시켰다. 생애 최고의 경기를 했다"고 기뻐했다.

JTBC골프에서 2라운드 오전 조 경기를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오후 조 경기를 오후 4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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