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환율 3%선서 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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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인용 재무장관은 14일 하오 국회예결위 답변을 통해 『현재 대미환율은 작년말에 비해 2.55% 올랐으나 국제통화 추세의 큰 변화가 없는 한 연내에 2∼3% 절상되는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우리 환율제도는 복수 통화 바스킷에 의한 변동 환율제로 주요국 통화를 토대로 조절된다고 밝히고 대만은 우리보다 환율 변화폭이 높아 올해 들어 8.5%가 절상되었다』고 설명했다.
정장관의 이 같은 국회 답변은 최근 급격히 절상되고있는 원화 환율을 둘러싸고 경제계가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우 주목된다.
현재 환율은 어느 정도 정책의지가 반영되는 것이 사실이므로 정장관의 말은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재무부 당국자는 『최근 미일재무장관이 두 나라 사이의 환율을 1백60엔대에서 안정시키기로 합의한 후 원화의 대달러 환율이 빠르게 절상된 점에 대해 10월말에 달러당 1백54엔선이던 달러화가 11월초에는 미일 환율합의 영향으로 1백64엔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다시 1백60엔대로 떨어지고 있어 우리의 최근 환율조절도 이 같은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지금까지 원화환율은 통화 바스킷에 따라 관련 주요국 통화에 실세를 반영해 움직일 뿐이라고 거듭 밝히고 미국의원화 절상압력에 대해서도『환율은 협상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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