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소년단』창설 움직임|체육부 88년후 건민체육 육성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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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체육부는 88 올림픽 이후의 건민 정책의 하나로 청소년들의 건전한 체육 풍토를 조성키 위해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스포츠 소년단의 창설을 계획하고 대한 체육회에 이에 대한 연구 및 준비를 지시했다.
체육부가 스포츠 소년단의 창설을 검토하게 된 것은 한국 스포츠가 청소년 때 부터 지나치게 경기 위주로 파행적 운영을 해온데다 88년 이후에는 민간 주도의 사회체육과 청소년 활동을 펼쳐 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 소년단이 가장 활발하게 운용되고 있는 나라는 이웃 일본과 서독.
서독은 이미 지난50년 독일 스포츠 소년단을 창설했으며 일본은 서독을 모델로 하여 지난62년 스포츠 소년단을 만들었다. 한국은 전국체전에서 소년 체전을 분리, 엘리트스포츠에 주력한 반면 서독·일본은 청소년의 건전한 여가 활동을 유도하고 있는 점이 대조적이다.
대한 체육회는 지난71년 전국 소년 체전 창설 당시 스포츠 소년단의 전국 조직을 만들어 학교 중심으로 활동을 벌이고 그 집합체로 스포츠 소년 대회를 갖기로 했으나 스포츠 소년단은 유명무실해지고 결국 선수 양성을 목적으로 한 종합 경기 대회가 되고 말았다.
소년 체전은 경기 인구의 저변 확대와 미 보급 종목의 수준 향상이라는 효과를 거둔 반면 발육기의 어린이들에게 승부 위주의 기술만 훈련시켜 많은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교육계 일각에서는 소년 체전을 폐지, 어린이들의 건전한 정신과 함께 기초 체력을 강화하면서 단체 활동을 통해 협동정신·봉사 정신을 키우는 스포츠 소년단 운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체육회가 구상하는 스포츠 소년단 운동도 단순한 스포츠 활동이 아닌 생활 스포츠를 통한 전인교육의 일환으로 심신을 단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체육부가 앞으로 청소년 문제를 함께 다루어 건민 정책을 추진한다는 장기 계획에 따라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체육회는 다음주 이에 대한 연구를 위해 김용모사무총장, 한양순이사등 4명을 일본에 파견할 예정이다. 또 서독 스포츠 소년단의 국제청년사업책임자인 「귄터· 퀸」씨와 집행위원 「라이너· 겐츠」씨가 내한, 10일 체육회 김성규국제부장과 협의를 가졌다.
이들은 또한 88 올림픽기간 중 열리는 유드캠프(1천5백명규모)의 참가와 관련, 조직위와 KOC의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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