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본부에 화염병 방화…“나치 공화당원들은 나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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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오렌지카운티의 공화당 지역본부 사무실. [사진 지역방송 WNCT]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오렌지 카운티의 공화당 사무실에 방화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민주-공화 양 당 간 대표적인 경합 지역이다.  미 대선이 약 20일 남은 가운데 이번 사건이 향후 선거전에 어떻게 작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폴리티코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과 이날 새 벽 사이에 오렌지 카운티 힐즈버러의 자-맥스 드라이브 347번지에 있는 공화당 지역본부 사무실에 현관 창문을 통해 화염병 하나가 날아들어 내부를 불태웠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공화당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인 댈러스 우드하우스는 “해당 사무실이 완전히 불탔다”며 “다행스럽고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으로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칫 큰 희생이 있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우드하우스는 주 전역의 공화당 지역본부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촉구하는 경고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해당 공화당 지역본부 사무실 바로 옆 건물 벽에는 검은 스프레이 페인트로 나치 문양과 함께 ‘나치 공화당원들은 타운을 떠나라’는 메시지가 새겨져 있었다. 이민 정책 등에 있어 초강경 자세를 유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비난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톰 스티븐 힐즈버러 시장은 성명에서 “이런 충격적인 행위는 단순히 재산을 파괴하는 행위를 넘어서는 것”이라면서 “방화와 증오섞인 메시지를 통해 의도적으로 우리 마을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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