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김동영 총무 고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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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민당은 김동영 총무의 사퇴에 따른 대책에 부산한 움직임.
특히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상도동쪽은 김영삼 고문의 31일 서독 행을 앞두고 있어 그 준비와 김 총무 사퇴 후의 대책이 겹쳐 정신없이 바쁜 상황.
김 고문은 29일 밤 김 총무와 후임자로 내정된 김현규 의원을 자택으로 불러 인수인계 토록 했고 30일 아침에도 김 의원을 불러 자신이 없는 동안의 원내전략을 숙의한 후 이날 낮에는 이민우 총재와도 만나 대책을 논의.
한편 동교동계는 김 총무후임에 대해『총무자리는 상도동 몫이므로 누가 맡건 우리 쪽에서 간여할 성질은 아니다』는 입장.
비주류의 이기택 부총재는『우리가 여권에 입버릇처럼 책임정치를 촉구해 온 만큼 이런 결론은 당연한 귀결이며 총무 본인으로서도 떳떳한 행동』이라고 논평.
한편 김동영 총무는 30일「총무 직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고별사를 통해『정부·여당의 의원 무더기 입건기소, 학원안정법파동, 국회부의장파동 등 잇단 의회민주주의 말살기도에도 본인은 개헌특위구성에 성공했고 발언의 성역이라는 규격정치의 틀을 제거했다』고 자부하고『유성환 의원 구속에 이르러 능력의 한계를 절감했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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