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동력학」새로운 분야 개척|노벨 화학상 수상자 공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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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번 노벨 화학상 수상자의 업적은 단위 화학반응 동력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것으로, 화학 기본반응 연구에 획기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떤 물질이 화학반응의 결과 최종 산물을 형성하기까지의 과정에는 여러 단계의 반응이 일어나는데 이 하나 하나의 단위 반응을 이해하는 것은 물질의 변화를 규명하는데 필수적인 과정.「위안·체·리」박사와「허시바흐」박사는 교차분자 빔 법을 고안, 이 같은 화학기본반응을 연구했다.
이것은 여러 가지 분자를 작은 구멍을 통해 빔(다발)으로 쏘아 교차시키면 그 교차점에서 분자들이 충돌하여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한 물질이 다른 물질로 옮겨가는 여러 단계의 반응 속도 등 단위 화학반응을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또「존·폴래니」교수는 화학 반응 시 새로 생겨난 분자가 방출한 극히 미약한 적외선을 측정, 분석하는 적외선 화학발광 법을 개발함으로써 화학반응 때의 에너지분포를 연구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들 수상자의 업적은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발표한 것처럼 산업적으로 직접 응용되지는 않았지만 반응속도론 연구분야에서는 매우 중요한 열쇠로서 장차 화학공정 개선이나 오존공해 문제 해결 등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위안·체·리」교수(49)=대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노벨 화학상을 받는 중국계 미국인. 65년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65년부터 이 대학의 버클리 분교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초기엔「허시바흐」교수와 공동연구를 했다.
▲「더들리·허시바흐」교수(54)=캘리포니아의 샌호제이 출신으로 58년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63년부터 하버드대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분자 빔 연구에만 몰두해 왔다.
▲「존·폴래니」교수(57)=베를린에서 태어난 그는 34년 부모와 함께 영국으로 이주 맨체스터 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52년 캐나다 오타와로 건너간 후 캐나다 국립연구협의회와 프린스턴 대에서 연구활동을 했으며 56년부터 토론토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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