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씨앗 곧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실험실에서 우량 농작물의 신종씨앗을 만드는 연구가 미·일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이 많은 작물을 얻으려면 종자가 좋아야한다. 그런데 좋은 형질을 갖고있는 작물에서 씨앗을 받아도 그 형질이 그대로 유지되지는 않는다. 이것은 좋은 형질의 유전자가 종자에 완전히 전달(유전)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험실의 인공씨앗은 교배대신 우수작물의 세포를 종자로 쓰는 방법. 식물세포를 조직배양해 마치 일부 약제처럼 말랑말랑한 캡슐에 넣어 대량생산하려는 것이 인공씨앗의 아이디어다.
인공씨앗은 자연의 종자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자연종자의 종피가 배를 둘러싸고 있는 것처럼 캡슐은 배양체를 보호하고 배가 발아할때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런 방법이 가능한 것은 식물의 세포에서 얻어진 배양체가 하나의 식물이 되는 모든 유전정보를 갖고있기 때문이다. 즉 인공씨앗은 원래의 우수작물을 복제할 수도 있고, 두가지 이상 식물의 세포를 융합시켜 전연 다른 획기적인 식물을 만들 수도 있어 기대를 모으고있다.
인공씨앗은 육종기일도 단축시키고 대규모의 농장이 필요없으며 캡슐에 여러가지 약품을 추가하면 발아 시기까지도 조절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용화를 위해 배양체를 캡슐에 넣는 자동기계·발아시기의 조절법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인공씨앗의 특허는 현재 미 플랜트 제넨테크사가 갖고 있는데 일본과 합작으로 연구를 추진중이다. <트리거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