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분쟁」국제학술회의 광주호남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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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0세기 주요쟁점의 하나며 최근 변모하고 있는「중소분쟁」을 다각적으로 다룬 국제학술회의가 광주에서 열렸다.
「중소 분쟁과 한반도」를 주제로 7∼8일 호남대 동구문제연구소(소장 이태영)가 주최한 이번 학술회의에서 중소 관계의 문화사적 접근을 시도한 이태영교수는『중소분쟁은 인종적·문화적 이질성에 바탕을 둔 범슬라브주의와 중화사상의 대립에서 연유한다』고 규정하고『이데올로기적 대립이 중소분쟁을 첨예화시킨 요인임엔 틀림없으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중소분규가 중소화해의 실리적 해결모색에 접어들 수 있으나 50년대 초의 중소동맹관계로의 복귀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디터·하인치히」박사(서독연방연구소)는『중공의 독자외교노선은 중공이 향후 미소 어느쪽에도 기울지 않겠다는 명백한 태도』라고 말하고『중공은 경제발전과 현대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미소와의 관계유지에 적절한 행동범위를 요구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요하임·글라우비츠」교수(서독뮌헨대)는『중소 대립은 본질상 중공이 사회주의 패권국가인 소련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한다』면서『이점에서 모택동의 공헌은 인정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3회째 맞는 호남대의 국제학술회의는 미국편향의 학문풍토에서 탈피, 우리학계에 유럽학문의 시선한 시각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학자들의 주목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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