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만m레이스에 이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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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육상 개막 첫날인 29일 벌어진 남자 1만m레이스는 일본의 호프「세코·도시히코」, 지난 82년 뉴델리우승자인 중공의 장국위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출전, 특히나 관심을 모았던 빅 이벤트.
선두는 자연 이들 차지였고 여기에 한국의 김종윤, 일본의 다크호스 「신다쿠· 마사나리」등이 가세, 선두그룹을 형성하면서 초반부터 숨가쁜 레이스를 펼쳤다.
선두에 나선 「세코」는 갑자기 아랫배를 움켜잡고는 선두그룹에서 쳐지고 말았다. 급성복통이었다. 「신다쿠」는 역주에 역주를 거듭, 1위로 골인했고 뒤이어 김이 골인, 은메달을 차지했다. 경기를 반쯤 포기했던 「세코」는 배를 움켜쥔채 전레이스를 마무리하는 놀라운 투혼을 보이면서 3위로 골인,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30세의 「세코」는 일본이 자랑해온 세계적인 마라토너(세계랭킹7위)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유독 남자1만m에만 출전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김종윤은 지난해말 장거리로 전향한 마라토너출신. 뒤늦게 스머트한게 「신다쿠」에 선두를 놓쳤다고 털어놓는 김은 그러나 자신의 연습최고기록 (29분13초70)을 30초가량 단축, 가능성을 확인한게 큰 수확이라며 밝게 웃는다.
김은 내달3일 남자5천m레이스에 출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는 「신다쿠」와 제2라운드의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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