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찰에 여성 가슴 조형물 수백 개 있는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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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와카야마현 고야산에 여성 가슴 모양의 조형물에 공양을 드리는 사찰이 있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야산 인근의 사찰 지손인(慈尊院)은 수백 개의 여성 가슴 모양 조형물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나무로 조각해 만든 가슴부터 천으로 만든 가슴, 그림으로 그려놓은 가슴 등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이곳을 찾은 참배객들은 원하는 모양의 가슴 조형물을 구입해 사찰 벽에 걸고 소원을 빌거나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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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경은 이렇다. 몇 년 전 와카야마현의 한 의사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를 위해 이 사찰을 찾았다. 그 의사는 사찰의 스님들에게 여성의 가슴을 상징하는 물건을 공양물로 바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 사찰은 여성의 건강을 기원하는 명소로 거듭났다. 사원의 주지 아난은 "가슴은 탄생을 상징한다. 사람들은 이 곳에서 아이 순산, 암 예방 등을 기원한다. 모유가 잘 나오게 해달라고 빌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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