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망명자 28명 귀국 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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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산티아고AP·로이터=연합】암살위기를 모면한 후 계엄령을 선포한 「괴노체트」칠레대통령은 테러저지 강화를 위한 법마련을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민주화 투쟁에 참여하기 위해 귀국길에 오른 해외망명자 28명이 10일 군당국의 저지로 아르헨티나로 되돌아갔다.
「피노체트」 대통령은 암살기도사건 하루만인 8일 군장성회의를 소집,『공산주의에 대한 전쟁은 시작됐다』고 말하고 『이제 인권 운운하는 자들은 국외추방을 당하거나 체포될 것』 이라고 말했다.
군사정부는 이 날 포고령 제1호를 발표, 8개 반정부잡지 중 교회에서 발간되는 2개를 제외한 6개의 출판을 무기한 금지시키고 이어 포고령 제2호를 통해 영국로이터통신의 해외송고를 별도의 통고가 있을 때까지 중지시켰다.
또 3개월 예정으로 선포된 계엄령에 따라 2명의사회당지도자, 한 공산단체의 대변인 및 대학생지도자 1명이 체포된 데 이어 칠레군은 8일 하오 산티아고의 3개 빈민지구를 급습, 프랑스인선교사 3명, 미국인 선교사 2명과 칠레 교회목사 1명 등을 체포, 경찰서에 감금했다.
한편「피노체트」대통령 암살미수 사건은「피노체트」 자신이 권좌에 남기위한 조작극이었다고 암살미수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세자르· 분스테르」의 아버지가 9일 주장했다.
계엄선포 후 경찰에 연행된 반체제인사「호소· 카라스코」씨 등 3명은 산티아고시에서
피살체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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