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촌 비호세력 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인천=도성진·길진현기자】 인천 뉴송도호텔사장 황익수씨(53) 피습사건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검거된 김태촌 (38)·윤정한(28) 씨가 범행을 자백함에 따라 현장에서 흉기를 휘두른 칼잡이 3명과 이들을 동원한 최웅룡(30)·이양재 (31)씨의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를 철야 조사해 박남룡 전 서울고검 검사의 사건관련 여부를 집중 추궁했으나김씨는 박씨로부터 사주받은 일이 없다고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검· 경찰은 그러나 ▲박씨가 채권관계로 황사장을 만날 때마다 김씨를 동석시켰고 ▲김씨가 황사장에게 『박검사에 대한 진정서를 취하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 고 계속 협박해 온점 ▲지난8월7일 경찰이 김씨를 검거하려하자 박씨가 옆에 있다가 함께 나가 연행하지 못한점 ▲김씨가 황사장에게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 『박검사의 돈을 갚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 고 협박한점 등을 들어 박씨가 이번 범행에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경찰은 박씨가 폭행을 사주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묵시걱으로 동조했다는 사실만 밝혀지면 박씨를 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검·경찰은 이와 함께 김씨가 변호사·국회의원등 사회 유명인사들과 접촉이 잦았던 사실을 밝혀내고 비호세력을 캐고있다.
경찰은 9일 검거된 김·윤씨를 상해치사·폭력행의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범죄단체 조직등 혐의로, 김씨를 숨겨준 허형남씨 (24) 를 범인 은닉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김씨를 숨겨주도록 지시한 해용기씨 (40) 의 신변을 확보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