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헌특 끝내 못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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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 개헌특위는 5일 상오 전체회의를 열어 3당 개헌안에 대한 질의·답변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신민당측이 전체회의를 열기로 한 여야 간사회의 결정사항을 번복하고▲전체회의 TV생중계▲전체회의 공정보도▲공청회 생중계보장 등을 전제조건으로 들고 나오면서 불참하는 바람에 끝내 무산됐다.
여야는 다음주초 3당 간사회의를 비롯,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헌특 정상화 방안을 적극 모색할 예정이지만 신민 당내 일부에는 헌특에 대한 깊은 불신이 깔려 있는 데다 이번 간사회의 결정사항 번복 과정에서 나타난 당 간사에 대한 불만,(?)파간의 견해차 등이 겹쳐있고 민정당 측의 융통성도 별로 기대되지 않아 헌특공전은 아시안게임 이후까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3당간사들은 이날 상오 만나 신민당 측 요구를 놓고 절충을 벌였으나 신민당측 요구에 대해 민정당측이▲전체회의는 간사회의 합의사항으로 조건 없이 이행돼야하며▲TV생중계 여부는 방송사 측 사정에 맡겨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굽히지 않아 결국 결렬됐다.
신민당은 이날 상오 당간부와 헌특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으나『공청회 생중계가 보장되지 않은 상태의 전체회의는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뚜렷한 결론 없이 끝났다.
회의에선『공청회 생중계는 당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는 강경론 과 『간사들의 대외합의는 지켜져야 한다』며 전체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온건론이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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