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팔레스타인 경제 지원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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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와 가진 첫 워싱턴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위한 경제 지원 등을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5일 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존 스노 재무장관과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을 올 가을 팔레스타인에 파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팔레스타인 공동 경제개발단을 구성, 팔레스타인 지역 경제현황을 조사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특별한 계획'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최근 이스라엘 점령으로 낙후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경제개발을 위해 팔레스타인 당국에 2천만달러(약 2백36억원)를 지원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정착촌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과격세력에 대응해 건설하고 있는 방어벽과 관련, "나는 그 벽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하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국내외 반대를 무릅쓰고 요르단강 서안을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차단하는 총연장 4백50㎞의 장벽 건설에 착수, 예루살렘 주변에 이르는 1단계 1백60㎞ 구간을 조만간 완공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날 팔레스타인 수감자 5백명 이상을 석방하고 서안 지구 두 개 도시의 관할권을 팔레스타인에 넘겨주겠다고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두 도시 중 하나는 예리코다. 부시는 또 "오랜 증오와 평화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중동 지역은 지도자들의 비전과 용기, 국민의 이익에 봉사하겠다는 결의가 필요하다"면서 "압바스는 첫 팔레스타인 총리로서 그 같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압바스 총리를 치켜세웠다.

한편 압바스 총리는 "우리는 (평화안) 이행에 대해 이스라엘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과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의 연금 해제,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지역 철수 등의 문제에서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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