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작성엔 당력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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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비일 있은 국회 헌특 전체회의에서의 3당 제안 설명은 두 야당이 총재를 내세운 반면 민정당이 간사를 내세워 불균형을 보였으나 문안작성에는 각 당이 다같이 당력을 집중.
이치호 민정당 간사는 33페이지에 달하는 제안설명을 통해 의원내각제를 옹호하면서『선인의 말씀에 바다는 어떤 물이라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는「해납백천」이라는 말이 있듯 의원내각제는 의회주의를 존중하는 한 어떤 정치세력, 어떤 정치사조라도 전부 수용하는 대해』라며『보수의, 진보의, 기성세대의, 젊은 세대의 물줄기도 가리지 않고 포용하여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바로 의원내각제라는 넓은 바다』라고 역설.
이민우 신민당 총재는 대통령직선제의 당위성 등을 역설한 뒤『5·l7과 광주사태의 짐을 짊어진 현정권이 민주공화국 역사에서 조금이라도 평가받는 기록을 남기려 한다면 결단을 내려야 하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역설.
이 총재는『개헌을 기다릴 것 없이 구속자 석방·사면·복권 등 당장 취할 수 있는 조치부터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는『여당 안에도 경제력 집중을 방지하고 소득분배의 재조정을 기한다는 뜻의 항목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대기업특혜금융△농산품수임△근로자 권익탄압을 예로 들곤『누구도 속지 않는 거짓말은 이미 거짓말이 아니지만 그러나 공 당은 그런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일침.
이만섭 국민당 총재는『국회 현 특위를 해체하라는 극도의 힐책이 대두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그 원천은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민주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헌특의 막중한 시대적 책임을 기대한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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