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명백히 밝히고 공범신문을 돕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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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영동 집단살인사건의 주범 장진석과 김동술은 「이번 사건이 우발적이었다」며 검거직후 「사건의 동기를 명백하게 밝히고 공범들의 신문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대질시켜 주면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등 거물(?)다운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지금의 심정은.
장=담담하다.
김=어린애들(피해자)과 싸운 것이 창피하다. 물의를 일으켜 유족과 사회에 대단히 미안하다.
-이번 사건의 동기는.
김=우발적이다. 일부 신문에 보도된 것처럼 계획적은 아니다.(장은 묵묵부답)
-범행후 행적은.
장=구리, 과천등지를 전전하다 18일상오 유원희씨가 자신의 애인으로 부터 마련해 온 밀항등 은신자금 2백만원으로 봉고차를 타고 전주를 거쳐 임실군운암호에서 은신하다 붙잡혔다.
-도피할 때의 심정은.
장=한때 「무사」답게 자결하려고 까지 했다.
-유씨가 서울에서 붙잡히지 않고 밀항자금을 마련해 왔으면 일봉에 밀항하려 했는 가.
김=무리한 일을 벌여 넥타이 공장(교수대)으로 갈것같다.(후회하는 표정. 장은 묵묵부답)
-지난 해 「민석이 식구」에게 무참하게 폭력을 가했다는데.
장=그들이 워낙 나쁜 일을 많이 해 정의구현을 위해 혼내 주었을 뿐이다.(당당하게 답변)
-일본 야쿠자 및 마약밀매조직과의 관계는.
장=사실무근이다.
-사건직후 피해자들을 왜 정정형외과로 옮겼는가.
▲정요섭씨의 지시에 따라 그곳으로 옮겼다. 사건직후 동술이가 룸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 홀 복도로 나가보니 피해자들이 쓰러져 있어 홀안으로 다시 들어와 정씨에게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묻자 『정정형외과로 옮기라』고 말했다. 이에 내가 그곳은 뼈가 부러진 것을 고치는 데지 칼에 찔린 상처를 치료하는 일반외과가 아니지 않느냐고 상의하다 특정한 병원이 떠오르지 않아 정정형외과로 옮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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