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사대전 홍콩서 할인|현대서 2억불 어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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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사대금으로 받은 이라크 어음을 국내에서 할인 받으려다 실패한 현대건설은 홍콩에서 대신 할인, 숨통이 틔게 됐다.
미국의 아멕스 은행과 일본의 장기신용은행이 이라크가 공사대금으로 발급한 어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현대그룹에 모두 2억 달러를 융자해 주기로 결정한 것.
이 금액은 우리나라 민간기업에 대한 융자로서는 최대규모이며 이라크가 발행한 어음을 선진국은행이 매입하는 것도 이란-이라크전쟁이 시작된 이후 거의 예가 없는 일이라고.
이라크정부가 보증을 하고 있는 이 어음은 만일 부도가 날 경우에 대비, 현대그룹의 5개 주력기업(현대건설·중공업·자동차·전자·상사)이 연대 보증키로 했다는 것.
아멕스 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의 홍콩현지법인을 주간 사 은행으로 홍콩의 10여 개 은행이 참여한 협조융자 단의 융자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0·875%를 더해 주는 조건.
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받은 어음은 원금 2억 달러를 2년 거치 2년 분할 상환하되 적용금리는 런던은행간 금리이므로 현대는 2억 달러를 융자받는 대신 이라크정부 지급금리와의 차이인 0·875%를 매년 융자 단에 지급하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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