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얀센 "세계신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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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철의 여인 「잉그리드·크리스티얀센」(노르웨이)이 「11%론」을 내세우며 잇달아 세계신기록을 경신, 세계육상여자장거리계에 선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크리스티얀센」은 지난달 비슬리트(노르웨이) 육상대회 여자1만m에서 30분13초75로 자신의 종전 세계기록을 45초이상 단축한데이어 5일 스톡홀름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5천m 경기에서는 14분37초33으로 「졸라·버드」의 종전 세계 최고기록을 무려 10초이상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녀는 여자마라톤 세계최고 기록(2시간21분6초)도 보유하고 있는 슈퍼우먼.
「크리스티얀센」이 여성의 체력한계에 도전, 「11%론」을 내세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자1만m에서 30분59초42로 두번재 세계최고기록 경신에 성공하면서부터.
당시 그녀의 코치「카게스타드」씨는 『마라톤 등 여자장거리 기록은 남자최고기록에 11%가량 더 느리다. 이번 기록은 14%나 뒤지므로 충분히 더 단축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1년 뒤인 지난7월 「크리스티얀센」이 정확히 11%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세번째 기록경신에 성공, 이 주장은 사실로 입증됐다. 그녀의 여자마라톤 최고기록은 남자최고기록(로페스·2시간7분11초)보다 10.9%뒤지며 5일 수립한 여자5천m 신기록은 12.4%가 떨어져 기록경신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는 셈.
일반적으로 여성은 지방질이 많고 골반이 크기 때문에 스피드종목에서는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11%」의 차이는 바로 남녀신체조건에서 오는 것이다.
한국여자마라톤 최고기록(최경자·2시간38분47초)은 남자최고기록(유재성·2시간14분6초)보다 무려 18.4%나 뒤떨어져 저변확대만 이루면 2시간28분대 단축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노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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