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절반, 내진 설계 안 돼 있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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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경북 경주 인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국립대병원의 절반 가까이가 내진 설계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교육부가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실에 제출한 '전국 국립대학병원 내진보강 대상 건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13개 대학병원 가운데 내진 설계 적용 대상이 아닌 치과병원 3곳을 제외한 10개소 72개 건물 중 33개 건물(45.2%)의 내진 설계가 미흡했다.

특히 진앙지와 인접한 경북대병원은 전체 13개 건물 가운데 9개가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전남대병원은 11개 건물 중 7개 건물이, 부산대병원은 21개 건물 중 10개 건물이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았다.

상황을 병원습 이상 전체 의료기관으로 확대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종합병원⋅병원⋅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은 총 3170곳으로, 이 가운데 866곳(27.3%)의 내진 설계가 미흡했다.

이에 앞서 각 지자체는 내진 설계 실태 점검을 통해 총 883곳이 내진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나, 내진 보강을 시행한 건물은 17곳에 불과했다.

지진⋅화산재해대책법 제14조에 따르면 종합병원·병원 및 요양병원의 내진 설계를 의무화하도록 하고 있다.

인재근 의원은 “지진 관측 이래 최대 규모였던 경주 지진을 통해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모든 국민이 체감하고 불안감에 휩싸였다”며 “정부는 병원 등 주요 다중이용 시설에 대한 내진설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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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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