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범인등 가장 3인조강도|여암달러상 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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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형사와 수갑을 찬 범인·경찰차운전사 등을 가장한 3인조 강도가 대낮에 암달러상에 접근, 조사할 일이 있다며 차에 태운뒤 현금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다 이중 2명이 붙잡혔다.
서울강서경찰서는 29일하오 6시30분쯤 서울개화동47번지에서 암달러상 조모씨(54·여·경기도 의정부시의정부3동)의 현금·수표등 1백60여만원이 든 손가방을 들고 달아나던 전과9범 신재식(39·과일행상·경기도광주군동부읍덕풍8리512의12)·한진태(23·식당종업원·경기도포천군소흘면고모1리34)씨등 2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중 달아난 주범 정모씨(38세가량)를 수배하는 한편 명동암달러상 살해 사건과 관련여부를 캐고있다.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차는 지난29일새벽 달아난 주범 정씨가 서울명일동312 신모씨(46) 집앞에서 훔친 신씨의 승용차로 밝혀졌다.
검거된 한씨에 따르면 이들은 교도소 동기로 암달러상을 털어 목돈을 마련키 위해 범행했으며 달아난 정씨는 범행당일 훔친 차와 수갑2개를 가져와 보이며 『수갑을 이용, 형사와 범인을 사칭하면 일이 쉬울 것』이라며 『수갑을 강서경찰서에서 수배학생을 잡을때 도와주며 형사들로부터 얻었다』고 말했다는 것.
신씨 등은 달아난 정씨가 이날 새벽 훔쳐 몰고온 승용차와 수갑을 이용, 범행할 것을 모의, 경기도의정부시의정부동 중앙극장 앞에 도착한뒤 한씨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조씨에게 접근, 이중 신씨가 『우리는 강서경찰서형사인데 저사람이 당신에게서 암달러를 샀다고 하니 함께 가서 조사해야겠다』며 조씨를 강제로 차에 태웠고 하오6시쯤 이들이 탄 차가 서울개화동417 앞길에 이르렀을때 신씨가 조씨에게 『갈 길이 머니 소변을 보고오라』고해 조씨가 길옆 숲에서 소변을 보는 틈을 타 차안에 두었던 조씨의 현금가방을 들고 내촌 쪽으로 뛰어달아났다.
이들은 조씨가 개화검문소에 신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하오6시30분쯤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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