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소기 북한통과 철회요구|소-북한 군사밀착 경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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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연합】중공은 순양함 등으로 편성된 북한함대가 25일부터 29일까지 소련의 블라디보스토크 항을 공식방문 함으로써 소-북한함대의 상호교차방문이 실현된 사실을 중시, 긴밀화 및 확대현상을 보이고 있는 소-북한의 군사관계에 더한층 경계를 표시하고 있다고 교도(공동) 통신이 25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중공의 인민일보는 24일 북한함대의 소련방문 사실, 특히 이들 함대의 상호교환 사실을 보도했는데 논평을 붙이지는 않았으나 불쾌감과 경계를 노골적으로 표시했다. ·
중공은 소-북한함대의 상호방문이 작년이래 이들 공군전투기부대의 상호교환방문에 이어 처음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소-북한의 군사협력관계가 해군에까지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고있다.
특히 중공은 ▲소련공군기가 북한상공을 통과하거나 급유 등 보급을 위해 북한에 착륙하면서 베트남으로 비행하고 있고 ▲소련함정도 북한을 경유해서 베트남으로 항해하고 있어 캄보디아 문제를 둘러싸고 중공과 대치하고 있는 베트남을 지원하고있는 소련군을 북한이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점을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한편 중공은 소련 항공기의 북한상공통과 허용조치를 철회할 것을 이미 북한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련함대가 중공의 북양 함대기지인 여순과 마주보고있는 남포에 기항하는 때에 맞춰 모종의 조치를 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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