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김동엽 감독 타순 바꿔 도 말썽|강병철 감독 항의로 경기 8분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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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MBC청룡의 김동엽감독이 부정위타자로 또 한번 말썽을 빚었다.
김 감독은 23일 잠실의 롯데 전에서 8-1로 크게 뒤지던 7회 말 2사후에 9번 박철영의 타석에 부정위 타자인 투수 김태원을 내세워 8분간이나 경기를 중단시킨 것. 김태원이 볼3개를 그대로 휘둘러 삼진으로 물러나자 강병철 롯데감독이 어필, 박철영은 아웃으로 처리됐다. 지난 4일 OB전에서도 부정위타자를 놓고 어필시비를 벌였던 김 감독이 투수가 타자로 들어설 때는 지명타자자리에서 타격을 해야한다는 규칙을 모를 리가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견해.
강 감독은 『주심은 꽤 고의성이 있는 부정의 타자를 막지 않았느냐』며 『야구인을 바보로 만드는 것』이라며 흥분했다.
김 감독은 『룰대로 했을 뿐이다. 롯데 측에서 어필이 없을 경우 8회 말에는 4번 타자부터 타격을 할 수 있어 김태원을 내보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평소 쇼맨십이 짙어 갖은 어필로 유명하지만 『이날의 행위는 다분히 고의적』이라는 관중들의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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