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경제 용어] 업스케일 마케팅 (Up-scale Marketing)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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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틴틴경제 여러분, ‘가성비’란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의 줄임말로 소비자가 지불한 가격에 비해 제품의 성능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가치소비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품질·양 높이고 가격은 싸게
소비자의 ‘가성비’ 취향 저격

최근 각 기업들은 가치소비족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마케팅을 도입·강화하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업스케일 마케팅(Up-scale Marketing)’입니다. 업스케일 마케팅은 상품의 품질과 양은 높이고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게 유지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가성비 높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가치소비족들의 욕구를 겨냥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업스케일 마케팅은 커피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최근 품질 좋은 커피를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저가형 대용량 커피 전문점들이 인기인데요. 컴포즈 커피·더 벤티·쥬시·빽다방·커피에 반하다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자체 PB 상품인 노브랜드를 통해 업스케일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비슷한 품질의 동종 제품보다 40~60%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 피자헛이 출시한 트리플박스도 대표적인 업스케일 마케팅 상품인데요. 다양한 메뉴를 한 박스에 담아 실속 있는 가격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업스케일 마케팅은 2~3년 전부터 호텔 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명 럭셔리 비즈니스 호텔로도 불리는 업스케일 호텔은 룸서비스나 연회장, 도어서비스 등을 과감히 생략하거나 축소해 가격을 낮추고, 기존 비즈니스 호텔보다 더 넓은 객실 크기, 더 나은 서비스 등을 제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는 업스케일 마케팅은 현재 식품업과 숙박업은 물론 다양한 영역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오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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