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값 내려주고 시설 개체비 지원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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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시는 9월1일부터 종로·중구 관내에 있는 빌딩에 대해 난방연료를 가스로 바꾸라는 환경청 지시 (환경청고시 86-7호)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 연료 전환을 외해서는 ▲도시가스 값을 내리고 ▲시설개체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 줘야 한다고 환경청에 건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1일 환경청이 지난 4월 서울의 대기오염을 낮추기 위해 종로·중구에 있는 빌딩에 대해 일방적으로 난방연료 사용규제 고시를 내렸으나 해당 건물 3백50여 개 대부분이 막대한 연료비 부담과 시설개체 비용 부담 때문에 현실적으로 연료 전환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적, 중앙 정부의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이들 건물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벙커C유 값은 ℓ당 1백40원이고 도시가스는 입방m당 2백64원, LPG는 5백80원으로 15평을 기준으로 한달 간 연료비가 벙커C유를 땔 때는 3만5천9백80원 밖에 안 드는데 비해 도시가스는 2·4배인 8만5천8백원, LPG는 3배인 11만2백원이 든다는 것이다.
또 여기에 시설을 기름용에서 가스용으로 바꾸는데 ▲버너 값 5백만 원 ▲보일러 동체 값 2천만∼3천만 원 (건평2천 평방m기준) ▲배관 값 10m당 50만 원 등 기본설비가 3천만∼4천만 원 들고 냉·난방을 추가할 경우는 1억 원 이상 소요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비용은 건평 1천 평 내외 건물의 경우이고 종합병원· 대형 빌딩의 경우는 더욱 엄청난 돈이 들어 아직까지 대부분의 기존 건물들이 연료전환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대형 국산기름 보일러는 있으나 가스 보일러는 가정용밖에 생산되지 않아 돈을 주고도 살수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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