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일 채무상환 교섭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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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 특파원】북한은 지난 5월 동경에서 열린 선진국정상회담에서 일본이 88서울올림픽성공과 남북 유엔동시가입을 지지하고 나선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 대일 채무상환교섭을 중단시키고 있다고 16일 외교소식통이 밝혔다.
북한은 일본 무역상사들에게 진 빚 7백억 엔을 지난 80년부터 89년까지 분할 상환키로 했다가 83년에 『일본이 적대정책을 쓰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중단했다.
그러나 일본정부가 북한으로부터 무역대금을 받지 못한 자국기업에 수출보험금을 지급, 사실상 북한을 무역거래상대로 할 수 없는 「파산국」으로 공시하려하자 북한은 서둘러 채무상환교섭을 재개했다.
일본 측에서는 일조 무역회 및 일조무역결제협의회 대표들이 지난 3∼4월 평양을 방문, 이 문제를 협의, 북한의 채무분할상환방안을 논의했으나 동경선진국 정상회담 이후 이 같은 교섭이 중단되었다.
북한은 또 최근 일본경제인들의 북한방문계획도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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