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230억 투자한 日 샤프 지분 537억에 모두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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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중앙포토]

 
삼성전자가 일본 전자업체 ‘샤프’(Sharp)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지난 2013년 3월 샤프에 출자한지 3년 6개월 만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삼성전자 일본법인은 보유 중안 샤프 지분 전량(3580만주ㆍ0.7%)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지분 매각이 이뤄진 14일 샤프의 종가는 주당 128엔으로, 삼성전자의 지분매각 금액은 약 45억8240만엔(537억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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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3월 샤프에 총 104억 엔(1230억원)을 출자해 5대 주주 지위(지분율 약 3%)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3년 6개월 만에 투자금의 절반도 건지지 못하고 철수하게 됐다.

닛케이는 삼성이 샤프 지분을 매각한 배경으로 “최근 중국 폭스콘이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 샤프 인수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폭스콘은 삼성전자의 경쟁 업체인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은 3580만주로, 훙하이 산하로 들어간 뒤 출자비율은 0.7%로 줄었다.

닛케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12일 프린터 사업을 휴렛팩커드(HP)에 매각하기로 하는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가운데 샤프 주식 매각도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도 지난 2012∼2013년 샤프에 109억 엔을 투자했으나 올 들어서 보유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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