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빈부격차…절망적"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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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LA다운타운에서 옷가지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에 수많은 저소득층 인파가 몰렸다. 김상진 기자

"빈곤이 걱정된다." "빈부격차가 걱정된다."

캘리포니아 주민 10명 중 7명은 미국 내 노숙자를 비롯한 빈곤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인종, 소속정당, 소득수준, 연령 등에 상관없이 대다수 응답자가 빈곤이 심각한 문제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캘리포니아 여론조사기관 CALSPEAKS가 12일 밝혔다.

또 응답자의 3분의 2는 미국 내 소득불균형도 '매우 큰 문제'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해결책에서는 의견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9%가 캘리포니아가 지난 3월 통과한 최저임금 15달러 인상안을 '적극 찬성'하거나 '대체로 찬성한다'고 응답한 반면 일부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고용이 낮아질 것을 우려했다.

이번 조사를 이끈 새크라멘토 스테이트 대학의 데이비드 바커 정치학자는 "빈곤 문제에 있어 대부분 가주민이 희망보다는 절망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흥미로운 것은 '빈곤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는 이들 중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이다"며 "보수층에서는 규제를 풀어야 빈곤 문제가 해결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고 설명했다.

이민에 대해서는 합법과 불법에 대한 의견이 크게 달랐다.

47%는 합법 이민자들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반면 38%는 '악화시킨다'고 답했다.

불법체류자에 관해서는 무려 74%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45%는 '매우 큰 문제'라고 했고, 29%는 '작은 문제'라고 했다. '문제가 거의 되지 않거나 전혀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이번 여론조사는 CALSPEAKS가 8월15일~24일까지 가주민 9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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