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대 규모 지진 Q&A] KBS는 왜 지진 방송 안 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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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서 관측 이래 최대인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제때 재난보도를 제때 내보내지 않아 혼란을 키웠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재난주관 방송사인 KBS에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그 이유를 들어봤다.

재난주관방송 KBS는 왜 5.8 강진 상황에서도 드라마를 계속 방송했나.
KBS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13일 “당시 확인된 정보가 한정돼 있어 더 이상 특보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라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재난관련 정보는 신속하고 정확해야한다. KBS는 정확한 정보 취재와 확인, 현장 취재를 통해 속보방송을 준비하고 속보 내용이 준비되는 대로 즉각 정규방송을 중단하며 재난방송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지진이 발생한 12일 오후 7시44분, KBS1에선 시사교양 프로인 ‘우리말 겨루기’가 방송되고 있었다.

KBS는 지진 발생 3분 후인 오후 7시 47분과 7분 후인 51분에 지진 발생 자막을 내보냈고, 이어 오후 7시 59분부터 4분 동안 ‘KBS 뉴스특보’를 했다.

그리고 다시 정규 편성으로 돌아가 ‘우리말 겨루기’, 일일 연속극 ‘별난 가족’을 방송했다.

오후 8시32분 2차 지진이 발생하자 45분부터 3분간 특보를 내보냈지만 그러곤 다시 드라마를 방송했다.

같은 시각 KBS2 TV는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와 ‘KBS 글로벌24’ 등 정규 방송을 했다.

이에 KBS 뉴스 인터넷 게시판에는 “달랑 자막 하나 띄우는 게 재난방송사냐. 천하태평하게 계속 드라마 방송하며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재난주관방송사 정신차려라” “뉴스에서 이번 지진의 규모가 역대 제일 크다는 것, 119에 전화가 많이 온다는 것만 말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국민들이 이런 위기사항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는지를 말해주는 것이 우선 아니냐” 등 시청자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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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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