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실시되는 87학년도 대입학력고사의 과목별 출제 문항과 수험 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학력고사 문항이 이처럼 늘어나는 것은 87학년도부터 고사과목이 현행 15∼16개에서 9개로 줄어들었으나 총점은 3백 20점(체력장 20점 제외)으로 변하지 않았고 가능하면 문항을 늘리는 것이 응시자의 실력을 타당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대학별 논술고사는 출제단위가 세분돼 현행 대계열(인문계·자연계·예-체계)에서 중계열(인문·사회·법정·경상·이학·공학·농학·음악·미술·체육 등)로 바뀌고 고교 내신 성적 반영률이 40%(현행 30%)로 높아짐에 따라 등급간 점수차(기본반영률 기준)가 2점에서 2.5점 내외가 될 전망이다.
문교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87학년도 대학입시요강 지침을 6월중에 확정한다.
◇문항·시간=영어의 경우 50%가 늘어 40문항이 60문항으로 된다. 국민윤리가 15문항에서 25문항으로 늘어나고 사회과의 각 과목도 10문항이 20문항으로 2배가 되며 국어·국사·과학·실업과목이 각각 5문항씩 늘어난다.
다만 1문항에 2점씩을 배점하고 있는 수학의 경우는 I과 I·Ⅱ가 착각 15점씩이 늘어나게 돼 2점 문항 7개와 1점 문항 1개 등 8문항씩이 늘어난다.
◇수험시간=어에 따라 과목당 고사 시간도 1문항에 1분씩의 비율로 늘어나게 되고 수학은 1문항에 2분의 고사시간을 수험생의 부담을 덜기 위해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한다.
◇논술고사=문교부가 올해 처음으로 이를 허용하면서 수험생의 학습부담 가중 우려만을 의식,「생활 주변의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소재」에서만 출제토록 해 각 대학에서 수험생들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었고 대학측은 답안에 5점 이상의 점수차를 줄 수 없게 돼 고사로서의 실효가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문교부는 내년부터 올해와 같은 대계열별(인문·자연·예-체계) 출제를 지양, 중계열별(인문·사회·법정·경상·이학·공학·농학 등) 출제를 허용, 구체적인 채점 기준으로 수험생간의 점수차를 낼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내신=87학년도부터 내신 성적 반영률이 40% 이상으로 확대됨에 따라 등급간 점수차를 올해의 2점(30%반영의 경우)보다 0.5점 정도 늘어난 2.5점(40%반영의 경우) 내외로 조정할 방침이다.
문교부는 내신 성적 반영이 확대된 만큼 전형에서 차지하는 내신의 영향력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나 서울 등 대도시의 불이익을 고려, 반영률 확대폭에 따른 3.2점 보다는 적은 2.5점 정도의 차로 조정할 방침이다.
※(Ⅱ)는 I·Ⅱ 포함. 시간은 문항당 1분. 단 수학은 1.5∼2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