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회의장이 여당을 농락"…점입가경 대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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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과 여당의 대립이 더 격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의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장의 개회사 논란과 관련해“여소야대에 처한 여당을 농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개회사라는 중요한 연설에서 첨예한 정치적 이슈에 대해 궤변을 늘어놨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으로는 중립이지만 정책적으로 중립일 필요는 없다는 게 대체 무슨 말이냐. 사드, 공수처 문제가 얼마나 민감하고 예민한 정치적 이슈이고, 정책적 이슈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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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내대표는 “내가 지금 의원들 통제가 안된다. 오늘은 더 많은 의원들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경 급한 것은 누가 모르느냐. 그래서 사회권을 부의장에게 넘기라는 것인데 그건 또 자존심은 있어서 안해준다. 무슨 의도를 갖고 저렇게 하는지 정말 알고 싶다”고 정 의장을 거듭 비판했다.

앞서 정 의장은 지난 1일 국회 개회사에서 “국민을 대변해 쓴소리 좀 하겠다”면서 공수처 신설과 우병우 민정수석의 사퇴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사드 배치로 인해 국론이 분열됐다는 발언도 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추경안 처리 등 의사 일정을 거부했고 저녁에는 의원 60여 명이 의장실에 찾아가 “사과하지 않으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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