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질서 단호 배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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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 대통령은 6일 『우리가 지향하는 민주개방사회에서는 다원적 가치가 수용되고 존종되어야 하지만 우리의 존립자체를 부정하게되는 행위까지 용납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말로는 민주와 민족을 고창하면서 개인적 욕망이나 사사로운 이익 때문에 나라의 기본질서와 규범을 공공연히 파괴하는 것은 반국가적·반민주적 행위로서 단호히 배격하지
않으면 안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전대통령은 이날 상오 중앙국립극장에서 거행된 제31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여신영 국무총리가 대독한 추념사를 통해 『현실을 개혁하고 밝은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가 아무리 강렬하다고 하더라도 자신과 국가의 좌표를 바르게 인식하고 있지 못하면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는 것』 이라고 지적하고 『독선적 사고와 편협한 애국심에 집착하여 우리의 냉엄한
현실을 외면한 채 성급하고 과격한 주장을 앞세운다면 민주와 애국의 대의를 스스로 저버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겨레를 사랑하고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진실하고 뜨거운 것일수록 건전한 국가관의 확립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된다』 고 강조하고 『애국애족의 정열이 나라의 발전을 저해하고 겨레의 생존을 위협하는 어리석은 결과를 초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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