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재조명해야 할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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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4일 상오 명동성당에서 각계 전·현직 인사와 유족 등 6백여 명이 참석한 고 장면 전 국무총리의 20주기 추도식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이민우 신민당 총재·김대중 민추협 공동의장 등은 각각 추도강론과 추념사를 통해 한결같이 『장면정권을 쓰러뜨린 5·16 군사쿠데타는 장면 정부의 출범후 불과 18일만에 모의됐다는 사실을 그 주체자들이 스스로 밝히고있다』고 지적.
김 추기경은 『장면의 제2공화국은 처음으로 국민들이 선택한 민주주의 정부로서 뿌리를 내렸어야했다』고 아쉬움을 표시.
이 총재는 『만일 5·16쿠데타가 없었다면 장 박사는 평화적 정권교체는 물론, 이 땅에 찬란한 민주의 꽃을 피웠을 지도자였음에 틀림없다』고 회고.
장 박사를 영세대부로 모셨다는 김 의장은 『당시 쿠데타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는데 오직 정권욕에 사로잡힌 한줌밖에 안 되는 정치군인들이 쿠데타를 감행하는 모든 책임을 장 선생에게 뒤집어 씌웠다』고 주장하고 『그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을 해야할 때』라고 강조.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현석호씨는 『5·16을 막지 못한데 대한 죄책감을 통렬히 느낀다』면서 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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