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저희의 간절한 호소가 채권단을 설득하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
한진해운에 대한 법정관리가 신청된 31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조 회장은 법정관리가 의결된 뒤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진해운이라는 한 회사의 회생이라는 차원을 넘어 한국 해운의 명맥이라도 유지해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그룹은 단 한 순간도 한진해운의 회생을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며 "한진해운과 그룹의 임직원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했지만 안타깝게 채권단이 더 이상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그룹 차원의 한진해운 지원을 하나하나 언급했다. 그는 "2014년 한진해운이 한진그룹의 우산 아래로 다시 돌아온 이래 그룹차원에서 1조2467억원을 지원하고 자체적으로 9963억원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런 노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채권단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며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갈 운명에 처해 있지만 우리는 여기서 주저앉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