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마르크스주의는 죽음의 이데올로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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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티칸시티 AP·UPI 연합=본사특약】로마 교항「요한·바오로」2세는 30일 발표한 연례회칙에서 마르크스주의는「죽음의 이데올로기」인 동시에 인간성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취임 후 5번째로 발표한1백41페이지의 이 연례회칙에서 교황「요한·바오로」2세는 또 죽음을 부르는 기아와 빈곤, 국제 테러리즘, 핵무기에 의한 자기파괴위험, 낙태, 안락사 등을 현대 사회에서 늘어나는 죽음의 징후들(signs of death)이라고 표현하면서 비난했다.
「도미눔 에트 비비피 칸템」(창조주이신 주)으로 이름 붙여진 이 연례회칙은『종교가 급진적인 인간의 소외를 가져온다고 주장하며 이 땅에서 종교를 뿌리 뽑으려고 하는 무신론적 이데올로기가 인간 스스로 선악을 결정하는 독립적이고 배타적인 기준이 되려는 불복종의 죄를 범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확인했다』고 말하고 『신의 죽음에 대한 이데올로기는 그 스스로 인간의 죽음에 대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이 회칙에서 종교를 부정하는 마르크스주의를『사회와 인류의 가슴으로부터 종교를 제거하기 위해 시간과 장소라는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수단과 방법으로 투쟁하는 일종의 이념적 환상』이라고 비난했다.
교황은 또 유물론이 여전히 마르크스주의의 근본적인 핵심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제하고『이것은 신에 대한 인간의 저항을 조직적이고 논리적으로 발전시킨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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