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제특위 회의한번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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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6월에 개최될 지방자치제에 대한 공청회를 앞두고 정부와 민정당간의 막후접촉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당 관계자들은『정부안이 넘어오면 결정될 것』이라고만 언급하는 등 이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반응으로 일관, 사안의 미묘성을 반증. 고건 당 지자제 특위 의원장은『이번 주 내로 당정협의를 마무리, 공청회 에 회부할 안을 확정 짓겠다』고만 밝히면서 더 이상의 언급은 회피. 장성만 정책위 의장도『실시 대상 등 관심사항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한 당의 안을 정부측에 보냈으니 이를 검토한 정부측 안이 오면 결론이 내러질 것』이라고 설명하는 정도. 당의 한 고위정책 관계자는『소수의 관료엘리트나 당 관계자가 행정편의상 지자제 문제를 결정할 단계는 이미 지났는데도 당의 지자제특위는 어떻게 된 셈인지 회의도 한번 열지 않고 있으니 그 속셈을 알 수 없다』고 비판. 심명보 대변인 역시 당직자 회의에서 당 방침이 도대체 뭔지 물어봐야겠다고 궁금증을 피력.
한편 지금까지 기자들과의 접촉을 회피해왔던 고건 지자제 특의 의원장은 19일 상오 느닷없이 기자실에 나타나『죄인이 대령했다』면서 당의 기본구상을 행정부에 충분히 전달했다고 했으나 당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그것을 밝히면 내용을 다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완강하게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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