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판 ‘청년수당’…‘문화 생활비’ 63만원 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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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가 올해 만 18세를 맞은 모든 청년들에게 문화 생활비로 500유로(약 63만원)를 지급한다고 유럽 전문매체 더 로컬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1998년생 청년들은 다음 달 15일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 500유로 상당의 ‘컬처 보너스’를 받게 된다. 현금이 아닌 스마트폰 앱 ‘18app’을 통해 쿠폰을 지급한다. 쿠폰으로는 책과 공연·연극·영화 티켓이나 국립 박물관 입장권 등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정식 체류 허가를 받은 만 18세의 외국인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상자는 총 57만 5000명으로 2억 9000만 유로(367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정책은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해 말 프랑스 파리의 동시 다발 테러 이후 “안보 보다 문화에 투자하는 것이 이탈리아의 방식”이라고 발언한 것의 연장선상에서 나왔다. 하지만 야당 등 일각에서는 “선심성 정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토마소 나니치니 정무차관은 “특정 기관에 투자하기보다 소비자들의 소비를 통해 문화 산업을 육성하자는 취지”라고 더 로컬에 설명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내년에는 교사들에게 자기 계발비 500유로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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