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계속 상승 1불 백66·8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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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최철주 특파원】일본 엔화가 3일 연속 사상 최고시세를 기록하자 일본 정부는 속수무책,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일본 및 미 금융당국자들은 미국이 외환시장에 협조, 개입을 주저함으로써 엔화시세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23일 동경 외환시장은 개장하자마자 잠시 후 엔화시세가 달러 당 1백66·8엔까지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22일 종장 시세보다 2·55엔이나 뛴 것이다. 지난 3일 동안 엔화시세 상승폭은 무려 9엔에 이른다. 23일의 개장시세는 달러 당 1백67·85엔.
급속한 엔화강세 진행에 대해 집권 자민당뿐만 아니라 야당세력들도「나까소네」수상의 지도력에 비판을 가하기 시작했으며,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산업계는 정부에 대해 과감한 외환시장 개입과 재정에 의한 내수진흥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함으로써 7개 선진국 정상회담을 앞둔 일본 정부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한편「베이커」미 재무장관은 22일 워싱턴에서 일본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엔화시세가 질서 있게 전개되고 있다』고 언급,「레이건」대통령과 같이 엔화 강세를 용인하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일본 신문들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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