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올림픽 정신"…넘어져도 끝까지 달린 아이티 선수

중앙일보

입력

 

17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

육상 남자 110m 허들 준결승전에 출전한 9명의 선수들이 나란히 출발선에 섰다. 출발 신호가 울리고 모두 힘차게 박차고 나갔지만 관중들의 시선은 딴 곳으로 향했다.

9번 레인에서 출발한 제프리 율미스(아이티)가 첫 번째 허들에 걸려 넘어진것. 높이 42인치의 허들과 함께 쓰러진 율미스는 트랙 위를 굴렀고 그 사이 다른 선수 8명은 이미 저만치 앞서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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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율미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꼴지가 확정됐지만 나머지 허들을 차례로 넘어 결승선을 통과했다. 110m를 완주한 그의 기록은 25초56. 준결승에 진출한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기록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그에게 박수가 쏟아졌다.

영국 BBC는 ”이게 올림픽 정신이 아니라면, 올림픽 정신은 없다“며 율미스에게 찬사를 보냈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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