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지혜 샴쌍동이 자매 분리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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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등쪽이 서로 붙은 채로 태어난 한국인 샴쌍둥이 민사랑.지혜(생후 4개월)양이 마침내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 래플스병원 대변인 프렘 쿠마르 박사는 22일 "사랑양 자매의 척추 아래쪽 분리수술이 오후 2시40분(한국시간 오후 3시30분)에 무사히 끝났다"며 "이어 성형.재건 수술을 받고 건강은 양호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 "이번 수술이 어른 샴쌍둥이 수술보다는 단순하지만 몇 개의 장기가 붙어있어 까다로웠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술은 샴쌍둥이 분리 수술 전문가인 케이스 고 박사와 양칭유 박사의 집도 아래 16명의 전문의를 포함해 50명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이번 수술에 참여했던 통 파오 웬(산부인과)박사는 "사랑이 자매의 항문 부분과 성기가 1㎜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이를 분리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또 "이들 자매의 분리수술은 더 지체할 수 없었고, 지금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척추기형으로 발전돼 제대로 걷지도 못할 뻔했다"고 밝혔다.

사랑이 자매는 수술 후 최소 5일간 집중 치료를 받은 후 일반 병실로 옮겨져 1주일 이상 경과를 지켜본 뒤 퇴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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