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 만찬답사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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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983년 우리 양국 정부와 국민이 경축했던 수교 1세기 기념행사가 말해 주듯이, 귀국은 구주 여러 나라 가운데서도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가장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우방입니다.
이제 우리 양국은 지난 1세기에 걸친 우의와 협력의 토대 위에 국민간의 이해를 넓히고 실질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서 수교 제2세기의 찬란한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가야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양국의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를 서로 배우고 교류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본인은 생각합니다.
또 호혜의 정신과 자유무역주의를 기초로 양국간 교역수준을 현격하게 높여 나감은 물론, 첨단기술의 교류와 합작투자를 촉진하고 제3국 공동진출을 적극 도모해서 상호보완적인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을 본인은 제의하는 바입니다.
우리 두 나라는 다같이 금세기 후반이래 조국분단의 고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단의 아픔은 양국이 모두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피를 나눈 단일민족 사이의 일이기 때문에 그 통렬함을 더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국민은 귀국이 동독과의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체제의 차이를 초월한 화해와 교류의 길을 트고 분단의 아픔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는데 대해서 깊은 감명을 받고 있습니다. 동서독 관계와는 달리 남-북한 관계에 있어서는 북한측이 무력적화노선을 고수하고 있어 긴장과 대결의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본인은 한반도에서 전쟁재발을 방지하고 평화적인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 남-북한 정상회담을 포함한 북한과의 대화를 꾸준히 추구해 나가고 있으며, 이에 대한 귀국의 변함없는 성원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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