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새 정책실장에 北核 전문가 라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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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북한 핵문제 및 군축분야 전문가인 윌리엄 앤 메리대학의 미첼 라이스(법행정학.사진)교수가 21일 국무부의 신임 정책기획실장(국장급)에 임명됐다. 전임자인 중동문제 전문가 리처드 하스는 이달 초 싱크탱크인 외교협회(CFR)의 신임 총재로 자리를 옮겼다.

필립 리커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라이스 교수가 핵 비확산 전문가인 데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관여한 실무경험까지 갖춰 그를 적임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대 출신인 라이스 실장은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워싱턴 정가에서 온건.협상파로 분류되며 빌 클린턴 행정부 때 KEDO의 수석자문과 경수로 부지 조사단장을 맡았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때에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부보좌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라이스 실장은 그동안 '코리안-아메리칸 연구소'(ICAS)의 연구원도 겸직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한 외교소식통은 "라이스 실장의 임명은 앞으로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을 비롯한 핵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한국 외교부의 외교정책실장에 해당되며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 직속으로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한 정책 기획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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