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파원J] 고마운 병훈씨,기자들이 안병훈 응원하는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안녕하세요. 톡파원J 이지연입니다.

리우의 올림픽 분위기는 뜨겁지만 날씨는 정반대에요. 톡파원J는 한국에서 반팔 티셔츠에 가벼운 바람막이 몇 장을 가져와 추위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매일 오가는 골프장은 해안을 끼고 만들어져 바닷바람이 정말 차갑습니다. 선수들 역시 바람이라는 변수 때문에 고전하고 있는데요. 남자 골프 대표팀 최경주 코치는 “디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 바람은 저리 가라”라고 말할 정도죠.

기대를 모았던 안병훈 선수도 바람 때문에 힘든 사흘을 보냈어요. 첫 날 3언더파 공동 9위로 출발했지만, 둘째 날 오락가락한 날씨에 1타를 잃었죠.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도 1타를 줄이는데 그쳐 3언더파 공동 16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선수들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인터뷰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안병훈 선수는 경기 뒤 활짝 웃는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는데요.

기사 이미지

활짝 웃는 얼굴로 인터뷰에 응하는 안병훈. 이지연 기자

사실 안병훈 선수는 취재진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안병훈의 소속사인 CJ에서 취재 기자들에게 햇반, 햄, 김 같은 일용할 양식을 제공했기 때문인데요. ‘먹거리에서 인심난다’고 타지에서 입맛이 잘 맞지 않는 기자들에게 안병훈은 그야말로 고마운 선수로 각인돼 있습니다. 어딜 가나 “밥 잘 먹고 있다”는 인사를 받고 있는데요.

안병훈 선수가 메달을 따기 위한 시나리오는 사실 어렵습니다. 마지막 날 6~7언더파는 몰아쳐야 가능한 상황인데요. 안병훈은 “마지막 날은 무조건 공격적으로 가겠다. 3위 안에 들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매 홀 버디를 잡겠다는 목표로 치겠다”고 했습니다.

기사 이미지

연습 끝내고 밝은 미소로 돌아가는 안병훈. 이지연 기자

안병훈 선수는 이 날도 오후 5시 30분까지 연습장에 남아 바람에 대비한 샷을 연습했습니다. 어둑어둑해진 시간이 되어서야 골프장을 나섰는데요. 안병훈 선수는 “아직 하루가 남았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기자들도 한 마음으로 안병훈 선수의 선전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포츠 기자, 이지연 JTBC골프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