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권주자 야권의 심장 광주서 ‘격돌’

　

13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이종걸(왼쪽), 추미애, 김상곤 후보가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8ㆍ27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상곤ㆍ이종걸ㆍ추미애 등 당권주자 3인방이 13일 야권의 ‘심장’ 광주에서 맞붙었다.

‘호남 대표정치인(김상곤)’, ‘독립 후보(이종걸)’, ‘호남 며느리(추미애)’ 등 각 후보들은 저마다 당심(黨心)에 호소하며 한표를 부탁했다.

더민주 광주시당은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시당 대의원대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광주 출신인 김상곤 후보는 ‘호남 민심’에 매달렸다. 그는 “저는 광주에서 태어나 호남정신을 실천하며 살아온 사람”이라며 “솔직히 국민의 당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지 않나. 저를 당대표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줄곧 ‘호남 대표론’을 주장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호남 홀대론이 나오지 않게 호남 대표 정치인이 되어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없으면 내년 정권교체는 없다. 새누리당 조차 호남 출신 이정현을 당 대표로 뽑았다”고 말했다.

비주류인 이종걸 후보는 시종일관 ‘친문(친 문재인) 때리기’로 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은 호남 당 대표를 뽑았지만 친박 대표라는 한계가 있다”며 “친노 친문 패권집단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 후보인 저를 당 대표로 내세워 달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호남의 전략적 지지를 생각하며 호남 대표를 뽑았는데 우리도 새누리당이 하듯 영남 대표를 뽑아야 하느냐”며 대구 출신인 추미해 후보를 견제했다.

주류측 지원을 받는 추미애 후보는 ‘호남 며느리론’으로 맞섰다. 추 후보는 “지역주의 , 차별을 깨겠다는 신념으로 21년간 오직 한 길을 걸어왔다”며 “며느리의 마음으로 집을 부흥시키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그는 “제게는 두 가지 상처가 있다”며 “하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으로 남은 마음의 상처, 또 다른 하나는 (탄핵 사과를 위한) 삼보일배로 입게된 무릎의 상처”라고 탄핵에 동참했던 전력을 다시 한번 사과했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