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 라이벌 록티의 은빛 머리, 수영 후 녹색이 된 사연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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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수영 경기장에서 수영을 마친 후 은회색 머리가 녹색으로 변한 라이언 록티(맨 왼쪽). 록티의 옆은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사진 록티 인스타그램 캡쳐]

‘녹색 수영장’ 논란을 빚고 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장이 한 선수의 머리색까지 녹색으로 만들었다.

미국 수영 스타이자 마이클 펠프스의 오랜 라이벌인 라이언 록티(32)얘기다.

록티는 리우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원래 갈색이던 머리를 은회색으로 염색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리우 준비!”라는 메시지와 함께 은빛 머리칼 사진을 올렸다.

리우 올림픽 참가 전 은회색으로 염색한 라이언 록티. [사진 록티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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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올린 사진 속에서 록티의 머리색은 점점 녹색이 되어갔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록티는 미국 대표팀 일원으로 계영 800m 경기를 치렀다. 금메달 시상식에서 수영모를 벗은 록티는 녹색 머리가 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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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수영 경기장에서 수영을 마친 후 은회색 머리가 녹색으로 변한 라이언 록티(오른쪽에서 두번째). 록티의 옆은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사진 록티 인스타그램 캡쳐]

다음 날 개인혼영 200m 경기를 마친 후엔 머리의 녹색빛이 더 강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는 록티의 머리가 초록색이 된 이유에 대해 수영장 물을 소독하기 위한 염소 성분 때문에 탈색한 머리가 녹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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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염소 성분이 경기에 지장을 준다는 불만도 나오기 시작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올림픽에 출전한 수구 선수들이 경기장 물 때문에 눈이 아파 물속에서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미국 남자 수구 대표팀 주장 토니 아제베도(35)는 10일 수구 예선 경기를 치르고서 “경기장 물에 염소를 너무 많이 넣었다”며 “경기 막판에는 거의 눈을 뜰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호주 수구 대표팀 선수 리치 캠벨(29)도 “눈이 찌르는 듯이 아픈데 아무래도 물에 염소나 무언가를 쏟아부은 것 같다”며 “최악의 풀에서 경기를 펼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구 경기장 물은 올림픽 개막 직후 며칠간은 선명한 파란색이었지만 지난 9일부터 바로 옆 다이빙 경기장처럼 녹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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