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종이는 제 삶에 큰 위안과 즐거움을 줍니다. 단 한줄이라도 적고 나서 잠자리에 들어야 그날 하루가 정리된 것 같아 마음이 평안하거든요』『길을 걸어가며』 라는 수필집으로 문단에 데뷔, 화제가 된 주부 조한순씨 (41)의 말이다. 2남매의 어머니인 그는 이대 국문과를 졸업한뒤 써온 생활수필과 그동안 성당주보등에 발표한 글및 서울의 가족과 떨어져 여수에서 근무하는 남편에게 보낸 편지글을 한데 모았다.
책이 나온뒤 『여보, 모두들 나 장가 잘갔대』 라는 남편의 간접칭찬을 들으니 이제부턴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매달릴 용기가 생겼다고. 조씨는 1년6개월전 지방근무발령을 받은 남편이 그저 무료하게 지내지 말고 열심히 글을 쓰면 모든 뒷바라지를 해주겠다는 약속이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남편의 지방근무로 결혼 16년만에 「이산가족」이 되자 이루 말할수없이 아득한 느낌이었다는 그는 매일밤 남편과의 전화통화로도 허전한 마음이 채워지지 않아 매주 한두번씩은 편지를 쓰고 있다. 조씨는 방송통신대학과정도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