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도움준건 사실"|10시간 전 성명 읽어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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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스트리아의 빈 주재 미국 대사관 측은 16, 17 양일간 본사와의 4차례에 걸친 국제 전화통화에서 처음에는 이 사건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하다가 나중에는 최은희·신상옥 부부의 탈출 사실을 확인했다.
다음은 본사와 오스트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의 「존·윌리엄즈」 대변인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1차 통화 (16일 하오 2시·이하 한국 시간)
-최은희·신상옥 부부가 탈출해 그곳 미 대사관에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인가.
▲논평하지 않겠다.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겠다.
▲잠깐, 나는 노코멘트라고 말했을 뿐이다.
-이미 일본 신문들은 16일자 조간에 크게 보도했는데….
▲내 생각엔 워싱턴의 미국무성에 알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미국무성 당직자도 계속 논평을 하지 않고 있는데….
▲조금 기다려보자.
◇2차 통화 (16일 하오 8시)
-지금 상황은 어떤가.
▲노코멘트라는 입장엔 변화가 없다.
-무슨 소린가. 이미 일본 공동 통신을 인용해서 주요 외신들이 모두 이 사실을 전세계에 타전했는데….
▲나는 그 보도를 아직 보지 못했다.
-내가 그 보도를 읽어주겠다. (담당자는 끝까지 보도 내용을 경청)
-그러면 이 보도가 엉터리라고 생각하는가.
▲내 개인적으로는 그 보도가 부정확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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