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레이건 선거 자금 제공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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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닐라 로이터·AFP연합=본사특약】「마르코스」전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80년이래「레이건」 미 대통령 선거 진영에 모두 7천6백만 달러를 제공했다고 필리핀의 인콰이어러지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날자 1면 머리 기사에서 「마그디 왕 83」이라 자처하는 망명 필리핀 금융 인들이 「마르코스」의 「레이건」 선거 지원 자금 제공 계획 내용을 폭로하는 편지를 필리핀 신 정부의 재산 환수 위원회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 편지는 「마르코스」가 지난 80년3월부터 「레이건」 선거 자금 지원 6개년 계획을 세워놓고 80년에 7백만 달러, 82년과 84년에 6천9백만 달러 등 최소한 7천6백만 달러를 미국 기업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레이건」 선거 참모 및 공화당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인콰이어러지는 「마르코스의 이 같은 계획은 또 뇌물 수수·홍보 계약·자문 계약 등의 방법으로 「레이건」 행정부와 「레이건」 대통령의 주요 개인 보좌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레이건」 대통령과 기타 미 관리들과 가까운 회사들에 계약과 고문직을 주는 내용도 이 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마르코스」 계획의 대상은 「레이건」 대통령과 부인 「낸시」 여사, 「부시」 부통령, 「케이시」 중앙정보국 (CIA) 국장, 「와인버거」 국방장관 및 「레이건 대통령의」 보좌관들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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